컴퓨터 사용, 스마트폰 과다 이용, 반복적인 손 사용이 일상인 현대인들에게 손목 통증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증상입니다. 특히 손목 관련 대표적인 3대 수부질환인 손목터널증후군, 방아쇠수지, 손목건초염은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기 쉽지만, 원인과 치료 방법은 각기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이 세 질환의 차이점을 정확히 비교해 손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안내드리겠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 – 손목을 누르는 압박성 신경질환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지나는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대표적인 압박성 신경병증입니다. 손바닥 방향 손목 부위에 있는 ‘수근관(carpal tunnel)’이라는 터널 형태의 공간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높아질 때 발생하며, 신경이 눌리면 저림과 통증, 감각 저하 증상이 동반됩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손가락 저림입니다. 특히 엄지, 검지, 중지, 약지의 절반까지 저리고 찌릿한 통증이 밤에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소지(새끼손가락)는 정중신경이 아닌 척골신경이 지배하므로 저림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도 구분 포인트입니다.
치료는 초기에는 손목 사용을 줄이고, 손목 보조기 착용과 소염진통제, 주사요법으로 호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오래되면 신경손상이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습니다.
방아쇠수지 – 손가락이 걸리며 펴지지 않는 힘줄 문제
방아쇠수지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굽힘 힘줄(flexor tendon)이 염증으로 인해 두꺼워지고, 그 힘줄이 지나는 통로인 ‘활차(pulley)’와의 마찰로 인해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쉽게 말해 손가락을 펼 때 ‘딸깍’ 소리와 함께 걸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보통 아침에 손가락이 굳어 잘 펴지지 않고, 손가락을 움직일 때 뚝뚝 소리가 나거나 갑자기 튀듯이 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손가락은 엄지, 중지, 약지 순이며, 다발성으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초기에는 스테로이드 주사나 손가락 사용 제한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으나, 힘줄의 부종이 심하거나 만성화된 경우에는 활차를 절개하여 힘줄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손목건초염 – 손목 바깥쪽 통증, 특히 엄지 쪽이 아픈 질환
손목건초염(드퀘르벵 증후군)은 손목의 바깥쪽, 특히 엄지 손가락 쪽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엄지를 움직이는 힘줄을 감싸고 있는 ‘건초(힘줄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하며, 엄지를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요 증상은 엄지와 손목 사이의 통증으로, 특히 엄지를 안으로 넣고 손을 접었을 때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핀켈슈타인 검사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치료는 보통 손목 사용을 제한하고, 손목 보조기 착용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투여로 시작합니다. 통증이 지속되면 스테로이드 주사나 심한 경우에는 건초를 절개해 염증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도 고려됩니다.
손목터널증후군, 방아쇠수지, 손목건초염은 모두 손목과 손가락 통증을 유발하지만, 발생 위치와 증상, 치료 방법이 각기 다릅니다. 증상을 정확히 구분해 초기에 관리하는 것이 만성화와 수술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손목에 통증이나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