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꼬아야 편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 편안함이 반복되면 척추에 큰 부담을 주고, 결국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퇴행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긴 현대인에게는 자세 하나가 건강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이 불러오는 문제와 척추질환의 원인, 예방법까지 총정리해드립니다.
1. 다리 꼬기 습관이 불러오는 체형 불균형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습니다. 짧게는 편하고 안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반복될 경우 체중이 한쪽 골반에 과도하게 실리게 되며 골반 비대칭과 척추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른쪽 다리를 왼쪽 위에 올리는 자세를 반복하면, 왼쪽 골반에 지속적인 하중이 실리며 척추 전체의 정렬이 흐트러지게 됩니다. 이는 점차 척추 측만, 경추·요추의 굴곡 이상, 한쪽 어깨 높이 차이 등으로 발전하며 만성 통증을 유발합니다.
이러한 불균형은 단순한 자세 문제를 넘어 디스크와 관절에 압력을 증가시키고, 퇴행성 질환 발생 속도를 앞당기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인지하고 교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척추관협착증, 허리디스크 위험 증가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 자체도 허리에 좋지 않지만, 잘못된 자세는 그 위험을 배가시킵니다. 특히 다리를 꼬거나 허리를 구부정하게 앉는 습관은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 같은 대표적인 척추질환의 원인이 됩니다.
의학적으로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허리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은 최대 140%까지 증가한다고 보고됩니다. 다리를 꼬면 이 압력은 한쪽으로 더욱 치우쳐지고, 디스크 내부 물질이 불균형하게 이동하면서 손상이 가속화됩니다.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며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척추를 보호하는 구조물들이 닳거나 두꺼워지면서 신경이 눌리는 병입니다. 초기에는 허리의 묵직한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진행되면 다리 저림, 감각 저하, 보행 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023년 기준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182만 명 이상으로, 3년 전보다 약 10% 증가했습니다. 특히 여성의 발병률이 높고, 50대 이후 호르몬 변화로 인해 척추 주변 조직이 약화되면서 더 쉽게 발생합니다.
3. 잘못된 자세의 반복이 만든 고통, 생활습관이 해답
이러한 척추질환은 단기간의 활동으로 발생하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축적된 생활습관의 결과로 나타납니다. 책상 앞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습관, 소파에서 비스듬히 기대앉는 자세,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 등 모든 일상 속 자세가 척추 건강에 영향을 미칩니다.
척추질환 예방을 위해선 자세 교정은 물론, 정적인 생활패턴을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실천이 효과적입니다:
- 1시간마다 5분 걷기 또는 스트레칭
- 허리를 펴고 의자에 깊게 앉기
- 다리를 꼬지 않고 양발을 바닥에 고르게 두기
- 허리와 복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플랭크, 걷기 등) 병행하기
허리 통증이 경미하더라도 방치하지 않고 조기에 운동 및 생활습관 개선을 실천하면 질환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뼈가 약해지기 쉬운 50대 이상 여성이라면 특히 골다공증과 낙상 예방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결론: 바른 자세가 척추 건강을 지킨다
척추 건강은 하루아침에 나빠지지 않지만, 나빠진 후 회복은 매우 어렵습니다. 다리를 꼬고 앉는 사소한 습관 하나가 체형 불균형과 통증을 만들고, 결국 척추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 앉은 자세를 한 번 점검해보세요. 작은 교정과 꾸준한 스트레칭, 걷기 습관이 건강한 허리의 비결입니다.